|20세기 소녀에 관하여
<20세기 소녀>는 방우리 감독의 실제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영화이다. 방우리 감독은 우연히 첫사랑 오빠를 만났고, SNS를 통해 학창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들과 나누다가 친구들과 쓰던 교환 일기장을 보게 되었고, 80% 이상 좋아하는 오빠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한다. 방우리 감독은 수치스러웠지만 친구들은 재밌다며 한번 제작해보라고 하였고 이것이 영화의 배경이 되었다.
감독은 처음부터 김유정 배우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썼고, 실제로 같이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김유정 배우를 처음부터 생각하고 작품을 만들었다 보니 보라라는 캐릭터에 김유정 배우를 녹여냈다고 한다.
|20세기 소녀 줄거리
1999년 비디오방을 운영하시는 아버지를 돕는 태권소녀 보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보라는 태권도를 배우며 강인함을 가진 소녀였고 아버지를 돕는 효녀였다. 이러한 보라에게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한 친구인 연두가 있었다.
연두는 심장이 안 좋아서 미국에 건너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런 연두가 미국 가기를 거부하게 된 이유가 생긴다.
바로 첫눈에 반해버린 한 남학생 때문이다. 연두는 미국에 가야만 하니 친한 친구인 보라에게 그 남학생의 모든 것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다. 그 남학생의 이름은 백현진이다. 보라는 현진이 가입한 동아리에 가입하여 정보를 알아낼 계획이었지만 현진이 갑자기 가입을 포기하는 바람에 계획이 꼬이게 된다. 보라는 포기하지 않고 두 번째 계획을 실행한다. 바로 현진의 친구인 운호와 친해져서 현진에 대해 알아내는 것이었다. 보라는 현진에 대해 알기 위해 운호에게 접근했지만, 점점 운호에게 설레며 마음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운호와 보라는 서로 가까워지기 시작하는데, 현진은 자신에 대해 알아보는 보는 보라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보라에게 고백을 하게 된다. 당연히 보라는 강하게 거절하였다. 운호는 계속 보라에게 접근하는 현진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삼각관계는 연두가 미국에서 돌아오면서 변화하게 된다.
사실 연두가 좋아하는 사람은 현진이 아닌 운호였다. 연두가 운호에게 반했던 당시, 운호는 현진의 교복을 입고 있었고 연두는 교복의 명찰을 보고 운호를 현진으로 오해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보라는 운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포기하고자 했고, 연두와 운호를 이어주려고 노력했다.
한편, 현진이에게 보라가 좋아하는 사람이 운호임을 듣게 된 연두는 운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놓아버리고자 하였다.
보라와 운호가 다시 가까워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운호는 뉴질랜드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둘은 헤어지게 된다.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어느 순간 연락이 끊기게 된다.
시간이 흐른 후, 보라는 운호와의 추억이 담긴 비디오 영상과 전시회 초대장을 받게 되었다. 전시회에는 운호와 보라의 추억이 담긴 영상이 있었고 그 영상엔 2001년 운호가 죽었다고 적혀있었다. 운호의 동생이 비디오 영상을 보고 보라를 전시회에 초대한 것이었다. 영상에는 뉴질랜드에서 운호가 보라에게 보고 싶다는 말을 남겨져 있었다.
|후기
20세기 소녀는 학창 시절 첫사랑이 있었던 분들이라면 꼭 봐야 하는 영화이다. 물론 첫사랑이 없더라도 있었던 것처럼 기억 조작이 된다.
영화의 전반적이 색감이 청춘들의 사랑이야기에 걸맞은 푸릇하면서 아련한 색이라서 더욱 몰입하여 볼 수 있었다.
친구의 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보라와 그런 보라가 자신의 짝사랑 상대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자신의 마음을 포기하는 연두의 우정이 감동적이었다.
사실 아쉬운 점은 해피엔딩이 아닌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해피엔딩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반전으로 운호의 죽음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이 영화가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오히려 뻔한 해피엔딩 로맨스 보다도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의 이야기를 통해 아쉬움과 여운을 남겨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가슴이 먹먹해지게 만들어 좋았던 것 같다.
영화 내용도 지루하지 않고 중간에 나오는 노래 또한 좋기 때문에 설레고 싶은 날의 오후에 커피와 함께 즐기기를 추천한다.
댓글